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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신용평가의 탄생

SCI 평가정보 2009. 5. 14. 14:53

기업신용평가의 탄생

 

신용(信用, credit)이라는 말에 대해 주위의 지인들에게 제일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여쭈어 보면 열에 아홉은 신용카드, 연체, 파산 등을 떠올린다고 한다.

 

사실 신용이라는 말이 일반 대중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데에는 신용카드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부터 국민들에게 무시무시한 저승사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 [[S&P]](standard and poors) 등의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이다. 이들 신용평가기관들은 국가의 신용등급을 좌지우지하면서 일거에 국가를 파산직전에 까지 몰고갈 수도 있는 절대권력의 소유자인것처럼 비쳐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신용이라는 용어는 기원전 이집트시대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굉장히 유서깊은 용어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개인과 개인간의 상거래가 현물의 직접적 교환으로만 이루어지던 시대에는 거래규모의 한도가 개인이 들고다닐 수 있는 물건의 양으로 판가름날 수 밖에 없었으므로 경제규모 자체가 매우 소규모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상이라는 편리한 제도의 발명으로 경제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신용은 외상거래의 또다른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외상거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매수자가 약속한 날짜에 물건의 구매대금을 틀림없이 갚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한데, 이 확신을 다른 말로 신용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신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는 ‘확신’이 들지 않는 상대에게는 아예 외상을 제공하지 않았으나, 오늘날에는 확신의 정도를 ‘확률’로 표시함으로써 확신이 많이 드는 상대에게는 보다 많은 외상을 제공하고, 확신이 적은 상대에게는 보다 적은 외상을 제공하는 점이다.

 

이와 같은 확신에 대한 확률의 차이를 단계화하여 구분하면 등급이 된다. 이것이 바로 요즘 미디어에서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는 [[신용등급]]의 개념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낮은 시기였다. 그러나 기업간 상거래는 태생적으로 현금거래보다는 외상거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신용등급의 개념도 개인보다는 기업에서 먼저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 ‘기업신용평가’가 탄생한 것이다.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와는 달리 기업신용평가는 매우 분명한 기원을 가지고 있다. 19세기말 미국이 서부개척을 위하여 철도건설에 국력을 쏟고 있을 때, 자금의 조달은 채권발행이 주된 방법이었다. 이때 미국인 [[Moody]]라는 금융가는 각 발행채권별로 신용도를 평가하여 ‘신용등급’으로 표시하여 채권 매수희망자들에게 제공하였는데 이것이 기업신용평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 Moody라는 사람이 설립한 신용평가회사가 바로 무디스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85년 정부주도로 한국신용평가가 최초의 신용평가회사로 출범하였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이 시장의 필요에 의해 자생적으로 발생한 경제현상이라면, 우리나라의 신용평가기관들은 정부가 자금시장의 다양화(채권시장 육성)를 유도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정책적으로 설립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제2조11호에 ‘신용평가업무라 함은 증권거래법에 의한 유가증권 중 투자자보호를 위하여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어 대통령령이 정하는 유가증권에 대하여 그 원리금이 상환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즉 우리나라에서 신용평가의 대상은 유가증권에 국한되며, 이는 금융 투자행위에 대한 보호에 주된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신용평가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 및 기업조달시장에서는 입찰참가자(공급자, 시공자, 용역제공자) 등이 계약기간 동안 발주자가 요구하는 요청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함에 있어서 그간에는 경시되어 왔던 경영상태에 대한 평가를 중요시하여 지난 2005년 7월 조달청 적격심사기준을 개정하였다. 개정된 내용의 핵심은 과거 2-4개 재무비율로 단순화된 형태로 평가하던 경영상태평가를 전문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등급을 발급받아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입찰참가 업체들의 관심을 기술력과 신인도 등의 양대 축에서 경영안정성(신용도)의 확보까지 추가로 고려하는 3대 축으로의 변화가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와 같은 [[기업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신용평가정보(www.ecredit.co.kr), 한국신용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 등이다.